옥시 대표 “독성 실험결과 은폐 시도 없었다” 전면 부인

입력 2016-07-27 18:00 수정 2016-07-27 21:22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법인 아타 샤프달 대표(왼쪽)가 27일 서울 영등포구 옥시 본사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현장조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의 주범으로 꼽히는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독성 실험결과 은폐 및 영국 본사 개입 여부를 전면 부인했다.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27일 서울 여의도 옥시 본사에서 3시간가량 고강도 현장조사를 벌이고 가습기 살균제 유행성을 인지한 시점, 독성 실험 결과 은폐·조작 여부, 영국 본사의 지시 여부 등을 따져 물었다.

아타 사프달 옥시 대표는 해당 제품이 한국에서만 판매돼 영국 본사가 규정을 몰랐고, 사태 발생 이후에야 본사에서도 유해성을 알게 됐다는 취지로 답했다. 샤프달 대표는 독성 실험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정보가 없어 여러 차례 연구를 진행했을 뿐 은폐 시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특위 소속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애경가습기메이트와 이마트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에 새로운 독성물질(DCMIT)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SK케미칼은 홈페이지에 DCMIT를 홍보했지만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에는 이를 표기하지 않았다”며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SK케미칼은 “해당법상 부산물은 1000ppm 이하면 표기 대상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특위 위원장)은 MBC라디오에서 “SK케미칼은 1994년 가습기 살균제를 먼저 만들어 제조·판매한 회사인데도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며 조사 대상임을 밝혔다.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