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定道 1000년… 기념사업 속도 낸다

입력 2016-07-27 17:55
호남권 3개 광역단체가 오는 2018년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이하 천년 기념사업)을 성대히 치르기 위해 손발을 맞추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남지사, 송하진 전북지사가 지난해 11월 호남권정책협의회에서 ‘협력 과제’로 선정한 천년 기념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전라도는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 전주목 일원의 강남도(江南道)와 나주목을 중심으로 한 해양도(海陽道)를 합친 지명이다. 당시 전북지역을 관할하던 전주목과 전남·제주지역의 중심이던 나주목의 첫 글자를 따 전라도가 됐다. 고려 5도 가운데 가장 먼저 지명이 붙여진 전라도는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명칭과 영역 변화가 거의 없었던 고려 건국의 중심지다.

지난 3월부터 천년 기념사업에 대한 공동 연구와 세부사업 발굴에 착수한 3개 광역단체는 전라도 천년의 역사적 의미와 기념사업 발굴 등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우선 지난 4월 호남사학회와 광주전남연구원 등은 전남대에서 ‘전라도의 탄생과 운영구조’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학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8월에도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을 구체화하고 학계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최종 수렴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열린다.

기념사업은 전라도 역사의 재조명을 통한 전라도 정체성 확립방안과 3개 광역단체의 화합·상생을 염원하는 기념행사 등 크게 2개 분야로 추진될 예정이다.

광주시와 전남·북은 전라도의 올바른 정체성을 자리매김 하기 위해 그동안 천년 역사를 집약한 총서를 편찬해 발간하기로 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등의 전개과정에서 왜곡된 전라도 역사를 학술적으로 규명하고 바로잡자는 것이다.

또 3개 광역단체의 화합·상생의 염원을 담은 기념탑 등 조형물을 건립하고 과거와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가칭 ‘밀레니엄 파크’ 등 상징 공간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2018년 출범하는 새 정부가 서해안·남해안 철도, 목포∼제주 해저고속철도 건설 등 전라도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해줄 것을 적극 건의하기로 했다. 3개 광역단체는 이를 위해 올해 안에 민관이 참여한 기념사업 추진위와 기념사업 지원단을 발족하고 사업별 협의체도 서둘러 구성할 계획이다.

박성수 광주전남연구원장은 “3개 광역단체가 금명간 조례개정을 통해 전라도의 과거 1000년과 미래 1000년을 잇는 기념사업 추진체계를 구축하게 되면 천년 기념사업이 제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