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북한이 한강으로 띄워 보낸 대남 전단을 발견해 수거했다고 27일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지난 22일 대남전단이 포장된 비닐 봉투 수십개를 김포 인근 한강에서 수거했다”며 “관계기관의 조사 결과 북한이 김포 북방의 북측 지역에서 의도적으로 띄워 보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북한이 한강을 이용해 대남전단 유포를 시도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참은 설명했다.
해병대 정찰팀이 김포 동방 한강에서 수거한 비닐 봉투는 가로 11㎝, 세로 24㎝의 라면 봉지 정도 크기다. 각 봉투 속에는 조잡하게 만든 대남전단 20장 내외가 담겨 있었다. 비닐봉투들은 김포 북방 북측지역인 황해북도 개풍군 조강리와 임한리 관산포에서 띄워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합참은 비닐 봉투 안의 전단들은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북한의 전쟁 승리 기념일로 왜곡해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과 무수단 미사일을 이용해 공격하겠다고 협박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이 공개한 전단에는 ‘7·27전승 63돐’이란 제목 아래 ‘3년간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고, 화성-10(무수단 미사일)에 ‘대조선적대시정책’이라고 쓰인 매가 추락하는 장면이 그려진 3컷짜리 만화가 포함돼 있다.
합참 관계자는 “하계 남풍계열 바람의 증가로 기구를 띄워 남쪽으로 내려 보내기가 어려워지자 한강을 이용한 방법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우리사회의 혼란과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통전(통일전선) 책동 차원의 도발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대남 전단 살포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이 처음 시도한 방식일 뿐 아니라 유해물질을 넣어 위해를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군은 “한강 하구를 포함한 모든 지역에 대한 감시 및 경계태세를 강화해 북한의 활동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며 “유사한 봉투 등을 발견할 경우 봉투 내에 유해한 물질이 담겨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곧바로 인근 군이나 경찰 등 관계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北, 한강으로 비닐봉투 띄워 대남전단 첫 유포
입력 2016-07-27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