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6시 30분(현지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의 훈련장인 에이온 트레이닝 콤플렉스. 맨유 선수들이 훈련을 시작했다. 조세 무리뉴(53·포르투갈·사진) 감독이 중국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을 집으로 보내지 않고 훈련장으로 데려간 것이다. 선수들은 2시간 동안 땀을 흘렸다. 프리시즌 동안 맨유의 기강과 체질을 확 바꾸겠다는 무리뉴의 선언과도 같았다.
맨유는 지난 22일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르트문트(독일)와의 2016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1차전에서 1대 4로 패했다. 25일 예정됐던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와의 두 번째 경기는 폭우로 취소됐다.
무리뉴 감독에게 프리시즌은 전술을 가다듬는 중요한 시기다.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던 2011년 프리시즌 그는 거의 모든 시간을 빠른 공격 전환을 연마하는 데 투자했다. 2011-2012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최다 승점(100), 최다 득점(121골), 최다승(32승), 최다 골득실(+89) 등 많은 기록을 쏟아냈다.
무리뉴 감독은 가장 먼저 수비 시스템을 뜯어고칠 것으로 보인다. 루이스 판 할 전 맨유 감독은 지난 시즌 수비에 집착했다. 그 결과 35실점으로 리그 최소를 기록했다. 하지만 공격은 무뎌져 49골에 그쳤다.
맨유는 볼 점유율에 집착하던 판 할 감독 시절 하프라인 근처에서 수비했다. 그 결과 뒷공간을 자주 허용했다. 무리뉴는 수비라인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포백은 페널티지역 부근까지 후퇴하고 골대로부터 약 50m 지점까진 미드필더진이 압박수비하는 게 무리뉴 스타일이다.
그는 선수들이 상대가 수비 형태를 갖추기 전 재빨리 공격하길 바란다. 2016-2017 시즌 팬들은 맨유가 많은 역습을 시도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무리뉴는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 시절 탄탄하고 처진 수비를 바탕으로 파괴적 역습을 구사했다. 2014-2015 시즌에도 이런 전술로 첼시(잉글랜드)에 리그 우승컵을 안겼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무리뉴의 맨유, 역습으로 부활할까
입력 2016-07-27 18:10 수정 2016-07-28 0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