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돌 많은 시냇물 소리가 아름답다

입력 2016-07-27 20:56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잃어버린 양의 비유를 통해 한 영혼의 소중함과 한 영혼에 대한 하늘 아버지의 관심을 어떻게 본받을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님은 비록 죄 범한 형제라도 그가 바로 잃어버린 영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날 교회가 시급히 회복해야 할 것은 지극히 작은 자 하나를 바라보시는 주님의 마음입니다. 주님은 그 한 영혼을 구하시려고 하늘 영광을 버리고 친히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러므로 한 영혼이라도 실족치 않게 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한 형제가 범죄하면 우선 혼자 조용히 찾아가서 권면하고 듣지 않거든, 두세 사람이 찾아가서 또 권면하고, 그래도 듣지 않거든 마지막으로 교회가 공적으로 권면하라”고 하십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그 영혼을 보존하시려는 주님의 마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교회의 거룩함을 잃지 않기 위해서 때로는 범죄한 영혼을 내칠 필요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혼을 너무 쉽게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범죄한 영혼을 찾아가서 한두 번 책망하고 ‘나로서는 할 만큼 다했으니 이제는 책임이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 한 영혼을 구원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죽하면 주님께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와 같이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눅 15:7)고 하셨겠습니까. 누군가를 구원하기 위해 우리는 인내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본문 19절에 나오는 ‘합심하여’라는 말의 원어적 의미는 ‘동의하다’ ‘합의하다’라는 뜻입니다. 둘 이상의 사람들이 의견 일치를 통해서 조화로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로 합심입니다. 수가 많든 적든 사람은 모이면 하나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교회도 예외가 아닙니다. 고린도전서 1장에 보면 고린도교회도 바울파, 게바파, 아볼로파, 그리스도파로 나뉘어 분쟁이 심했습니다. 성도의 일치와 연합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마음의 벽’입니다. 피를 나눈 형제사이라도 이 벽을 허물지 못하면 연합하지 못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스페인 격언에 ‘돌이 많은 시내가 아름다운 소리를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 부름 받은 많은 형제, 자매들이 영생수가 흐르는 교회 공동체 가운데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교회를 세워가는 일에 엄격한 잣대가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사랑 때문에 그래도 이 세상은 아직 살 만합니다. 오늘날 교회의 지체들은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핏값으로 사신 교회 안에 사랑이 가득하지 않다면 얼마나 슬픈 일입니까. 그러나 사랑하는 일은 우리 스스로가 할 수 없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가능한 것입니다. 주님은 “두세 사람이 합심하여 기도하면 나도 그들 중에 있겠다”고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합시다. 죄를 범한 잃어버린 영혼까지도 사랑으로 용서합시다. 그래서 아름다운 소리가 흘러넘치는 교회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인환 목사 (서울 신도교회)

◇약력=△총신대 신대원 졸업 △미국 리버티신학교 목회학 박사 과정 수료 △부산 신평로교회, 수영로교회 부목사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