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토지와 건물 등 인프라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들이 공유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공유적 시장경제의 국내 첫 사례가 경기도 군포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도는 26일 군포시 CJ대한통운 군포복합물류센터에서 제1호 ‘공공물류유통센터’ 개소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공공물류유통센터는 CJ대한통운 소유 군포복합물류단지(64만3500㎡) 내에 위치하며 전체면적은 1만4190㎡다.
이날 일부 개소된 1980㎡ 지역에는 ㈜더 로프, ㈜드닉스, 55개 사업주가 함께하는 온라인판매협동조합 등 57개 사업주가 입주했다.
이들 기업은 1년 이상 경기지역에 본사 또는 공장을 둔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로 지난해 기준 매출이 300억원 이하인 창업 초기기업,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이다. 나머지 1만2210㎡에 입주할 업체는 오는 9월 2차 공고를 통해 모집해 입주하게 된다.
공공물류유통센터에 입주하는 업체는 시세의 절반 수준인 임대료로 3.3㎡당 월 1만5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인프라를 경기도가 제공하고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기업들이 이를 공유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공유적시장경제의 국내 첫 사례라고 도는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도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도내 중소제조업의 11%인 약 1만2000여개 업체가 물류시설 부족을 느끼고 있으며 44%인 약 5만1000여개 업체가 물류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공물류유통센터를 통해 열악한 물류유통 여건과 높은 임대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저렴한 가격으로 물류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2018년 하반기 개소를 목표로 화성 동탄에도 6만6천㎡ 규모의 공공물류유통센터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며 “중소기업이 아이디어만 제공하면 브랜드부터 물류, 유통, 결제시스템 등을 지원하는 경기도주식회사를 설립해 중소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군포=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공유시장경제 첫 모델 군포물류센터 오픈
입력 2016-07-26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