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비엔티안에서 26일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 초안에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에 대한 주변국의 우려’ 내용이 포함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 NHK는 ‘ARF 회원국들에 회람된 의장성명 초안에 미국의 사드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복수의 외교장관이 그 계획에 우려를 표명했다’는 표현이 들어있다고 보도했다. 의장국이자 북한의 중요 우방인 라오스가 사드에 반대하는 북·중의 입장을 대폭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가 포함시키길 주장하고 있는 북한 핵·미사일 등에 대한 우려 부분 역시 ‘대부분의 외교장관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는 내용으로 담겼다고 NHK는 전했다. 남북 양측이 각기 미·중과의 공조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메시지를 강조하고 상대방의 수사를 차단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에는 북한이 당사국으로 직접 참여해 중국과 함께 여론전을 펼치는 만큼 의장성명의 최종 결과물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자외교 무대에서 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으로 촉발된 한·미·일과 북·중·러의 대립 구도가 첨예하게 드러나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사드 한반도 배치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서한 형식으로 유엔에 제출한 사실도 확인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중·러가 유엔 주재 우하이타오 중국 부대사와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 대사 공동 명의로 지난 8일 제출된 이 서한에 ‘일방적으로 개발되고, 배치되는 전략적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비건설적 행동으로, 국제사회와 지역 전략 균형과 안정·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양국 수반의 성명이 첨부됐다고 전했다.
서한에는 ‘이 같은 행동이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지역 국가들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손상하므로 중국과 러시아는 미사일 방어체계를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과 함께 유엔 총회와 안보리에서 회람되길 희망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VOA는 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ARF 의장성명 초안에 ‘사드 배치 우려’ 포함 주장 나와
입력 2016-07-27 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