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유화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오는 9월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남중국해 분쟁 등으로 얽힌 양국 갈등을 조절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시 주석은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라이스 보좌관과 회담을 갖고 “중국의 발전목표는 13억 인민이 좋은 나날을 보내게 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는 길을 걷지 않을 것이며 현행 국제질서와 규칙에 도전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여러 차례 회동으로 중요한 공감대를 이뤘다고 평가하며 “중국과 미국은 의견 차이보다 더 큰 공통의 이익이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쌍방은 의견차를 효과적으로 관리·통제하고 서로의 핵심이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직접적 언급은 피했지만 남중국해 영유권에 양보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라이스 보좌관은 “미국과 중국의 상호의존성 때문에 중국의 성공은 미국의 이익”이라고 화답했다.
직접적인 공격은 판창룽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맡았다. 판 부주석은 라이스 보좌관에게 “남중국해 중재판결을 받아들이지도, 인정하지도 않겠다는 중국의 원칙적 입장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며 “중국군은 결연히 영토주권과 안보를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국 배치 결정에 “중국의 전략적 안보에 직접적 위해를 가하고 한반도 긴장국면을 고조시켜 중·미 전략적 상호신뢰에도 엄중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현 국제질서 도전할 생각없다” 시진핑, 美에 유화 메시지 왜
입력 2016-07-26 17:59 수정 2016-07-26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