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대만의 교계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동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와 (재)순복음선교회가 25∼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개최한 ‘한·대 목회자 좌담회’에서다.
좌담회에는 최성규(인천순복음교회)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박성민(한국대학생선교회 대표) 한기채(중앙성결교회) 지형은(성락성결교회) 이재훈(온누리교회) 박동찬(일산광림교회) 박노훈(신촌성결교회) 류영모(한소망교회) 목사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대만에선 구치윈(뉴라이프교회) 린칭중(베이따 싱따오교회) 장한업(대북 순복음교회) 목사 등 9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대만 목회자들은 성도 1000명이상인 교회의 목사들로 대만교회의 성도 1000명은 한국교회의 1만명에 버금간다.
양국 목회자들은 세미나와 조별 토론을 통해 한국과 대만, 중국을 연결하는 선교 전략을 고민했다. 첫날 세미나에서 성경번역선교회 정민영 선교사는 ‘21세기 주요동향에 따른 선교적 도전과 준비’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목적은 개종이 아니라 회심이어야 한다”며 “여러 종교 중에 기독교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치윈 목사는 ‘매스미디어와 청년 선교’를 주제로 대만 청소년과 청년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가상현실(VR)’을 소개하며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려면 우리도 VR 같은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둘째 날에는 조별토론이 이어졌다. 이영훈 목사는 “종교비자 없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을 보호하고 합법적으로 활동하도록 돕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성도는 1억명인데 신학교는 22개밖에 없다”며 “한국과 대만의 복음주의 학자들이 이 부분을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마오송 신띠앤싱따오교회 목사는 “기독교가 사회적 불안을 조성하지도 않고 국제적 압력을 행사하지도 않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활동하면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양시루 까오슝 푸치교회 목사는 “대만 홍콩 중국의 기독교 리더들을 한국에서 훈련시킨 후 본국으로 돌아가 신학을 가르치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형은 목사는 “한국 대만 중국 일본의 기독교인을 중심으로 동아시아가 같은 문화권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좌담회는 대만의 민들레희망재단과 에스라사역연구소가 이영훈 목사에게 한·대 목회자 네트워크 설립을 제안하면서 작년에 만들어졌다. 같은 해 10월 대만에서 첫 모임을 가졌으며 내년 세 번째 모임은 대만에서 열기로 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2016 한·대 목회자 좌담회] 한국-대만 교계 리더들, 동아시아 복음화 머리 맞대
입력 2016-07-26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