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식당에 걸려진 액자의 글귀가 떠오릅니다. ‘내 탓입니다. 당신 덕분입니다.’ 얼마나 의미심장한 글귀인지 모릅니다. 오늘 본문에는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아담과 하와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명령 대신 뱀의 유혹에 넘어가고 맙니다. 범죄한 이후 아담과 하와는 ‘내 탓이요’가 아닌 ‘네 탓이다’라고 항변합니다. 인류 최초의 범죄 현장인 에덴동산에서 아담, 하와의 모습과 더불어 하나님이 개입하심으로 인류에게 주신 복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 아담의 모습입니다. 범죄한 아담에게 하나님이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를 부르십니다. “네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의 음성은 범죄하기 전이나 후나 동일합니다. 그러나 아담에게는 전혀 다른 음성으로 들립니다. 범죄하기 전 하나님의 음성은 아담에게 친근했지만 범죄한 후 아담에게 들려온 하나님의 음성은 두려움과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벗었으므로 두려워서 숨었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불순종하기 전 아담은 벗었지만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낯을 피하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누가 벗은 것을 알렸으며 먹지 말라 한 열매를 먹었느냐”고 되묻습니다. 이에 대한 답변이 바로 아담의 모습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한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책임 전가하며 합리화시키는 모습을 발견하는데 그 원인을 ‘하나님이 내게 주신 그 여자’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자기 잘못을 뒤집어씌우는 파렴치한의 모습입니다. 하나님과 사랑하는 아내가 증오의 대상으로 나타납니다.
둘째, 하와의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동일하게 하와에게 묻습니다.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하와 역시 아담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남에게 돌립니다. 하나님이 오셔서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지 않으면 그들은 영원히 똑같은 모습, 즉 “내 탓이 아닌, 남의 탓”으로 대답할 것입니다. 범죄한 인간에게 치유책은 전혀 없습니다. 핑계하며 변명하고 합리화하고, 책임 전가가 계속 진행됩니다. 여기에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바로 하나님의 개입입니다. 인간을 위한 구원 계획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뱀을 저주하십니다. 여자의 후손과 원수 되게 하시고 결국 영원한 파멸에 처해지고 맙니다. 하와에게는 출산의 고통을 주고, 아담에게는 평생 수고해야 그 소산을 먹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에게 구원의 은혜를 주십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성취된 십자가 사건이 바로 그것입니다. 예수님만이 범죄하고 타락하여 사망 가운데 멸망 받을 아담과 하와 그리고 모든 인생에게 복음이 됩니다.
진정한 복음은 ‘내 탓입니다. 당신 덕분입니다’로 정의될 수 있습니다. 이는 분쟁과 다툼과 싸움을 종식시키는 복음을 통한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하나님의 능력, 복음의 능력으로 매 순간 매일의 삶에서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
현상도 목사 (영암시종교회)
◇약력=△1957년 전남 광주 출생 △총신대신대원 졸업 △현 국제기아대책기구 전남중부지역이사회 회장
[오늘의 설교] 범죄한 아담과 하와, 하나님의 개입
입력 2016-07-26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