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미 동화 ‘푸른 개 장발’ 英서 히트 예고

입력 2016-07-26 17:45

황선미(53) 작가의 동화 ‘푸른 개 장발’이 이달 초 영국에서 출간됐다. ‘마당을 나온 암탉’에 이어 또 한 번 영미권 독자들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한국 책들을 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는 “‘푸른 개 장발’이 영국의 출판사 리틀 브라운에서 ‘The Dog Who Dared to Dream’(사진)이란 제목으로 최근 출간됐다”면서 “발간 2주 만에 3쇄를 찍는 등 반응이 좋다”고 25일 전했다.

황 작가의 책이 영국에서 출간되는 건 ‘마당을 나온 암탉’에 이어 두 번째다. ‘마당을 나온 암탉’(영어판 제목은 ‘The Hen Who Dreamed She Could Fly’)은 2014년 영국 출판 직후 가디언 등 주요 언론들로부터 “고전”이라는 평가를 얻어내며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현재까지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한국 문학’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 펭귄사 등 세계 29개국에 수출됐다.

‘푸른 개 장발’을 낸 리틀 브라운은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영국의 출판 명문 아셰트북그룹 계열사다. 영국 출간은 미국 등 영미권 시장 전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 대표는 “3쇄라고 하니까 총 5000부 이상은 찍은 게 아닐까 싶다”면서 “한 달이 지나고 공식 집계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이 정도라면 ‘마당을 나온 암탉’ 때와 비교해도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2005년 국내에서 출간된 ‘푸른 개 장발’은 강아지를 팔아 용돈벌이를 하는 노인 ‘목청’과 새끼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모성애 강한 삽살개 ‘장발’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작품이다. 황 작가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다고 말해온 장편동화로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 동물과 인간이 지닌 생명의 평등성 등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담고 있다.

‘푸른 개 장발’은 영국을 비롯해 독일, 이탈리아, 그리스, 스웨덴 등 유럽과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권에 판권이 수출됐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