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찜통더위… 온열질환자 배 늘어

입력 2016-07-26 00:17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가량 속출하고 있다. 사망자도 지난해보다 두 달 이상 빨리 발생할 정도로 올여름 무더위가 심상치 않아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3일 이후 지난 23일까지 전국에서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자가 494명 발생했고 3명이 숨졌다.

지난 18일 오전 11시쯤 광주 북구 일곡동 밭에서 일하던 임모(82·여)씨가 어지럼증과 탈진 증상으로 쓰러져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시간 만에 숨졌다.

경북 김천에서도 지난 5월 23일 60대 남성이 열사병으로 쓰러져 이틀 뒤 사망했고 지난 8일에는 경북 의성에서 89세 남성이 밭에서 일하다 쓰러진 후 다음 날 숨졌다.

지난해에는 7월 23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255명이었고 첫 사망자도 7월 28일에 나왔다.

올 들어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경북이 101명으로 가장 많고 전북(43명) 충남(39명) 강원(37명) 전남(36명) 제주(31명) 서울(30명) 인천(30명) 등이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이 25일 오후 2시 발표한 기상특보에 따르면 인천, 경기와 강원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적으로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 22일부터는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전국 곳곳이 찜통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 중구 최고기온이 33.1도까지 올라갔고, 서울의 일 최고열지수(체감온도)가 36.3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폭염은 다음 달 초에서 중순까지 가장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며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의 60%가 밭에서 일하던 노인들이기 때문에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한낮에 밭일을 하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