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미래 먹거리 선점 차원에서 ‘O2O서비스’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O2O는 온·오프라인 연계 상거래를 의미하는 것으로, 최근 들어 여행·숙박·카셰어링·세탁 등 다양한 생활서비스가 모바일 간편결제와 결합해 확산되고 있다.
삼성카드는 O2O업체 19곳과 고객들을 연결해주는 모바일 플랫폼 ‘생활앱’을 출시했다. 배달음식(배달의민족), 호출택시(우버), 온라인식품배송(마켓컬리), 배송서비스(고고밴) 등 고객들의 이용횟수가 높은 업체들과 제휴했기 때문에 카드사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열어보면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롯데카드도 O2O플랫폼 서비스인 ‘퀵 오더’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 앱을 통해 퀵서비스나 꽃 배달뿐 아니라 항공권 결제, T맵 택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숙박(야놀자)·신발수선(왓슈) 등 13개 업체와 제휴를 하고 O2O서비스를 시행하면서 모바일 전용카드도 출시했다. 우리카드는 세탁(워시온)·인테리어(닥터하우스) 등 8개 분야 업체와 제휴하고 있고, KB국민카드도 카셰어링(그린카), 반려동물 상담(펫닥) 등 19개 업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BC카드는 숙박 O2O업체 야놀자와 제휴해 다음달 24일까지 2만원 이상 결제하면 5000원을 할인해주는 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O2O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최근 고객들의 소비 패턴이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심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결제비중이 늘어나고 SNS를 통한 입소문이 마케팅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면서 카드사들도 고객맞춤형 빅데이터 분석을 강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모바일을 통한 ‘O2O 생활서비스’가 카드업계에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셈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O2O시장은 2017년까지 규모가 300조원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O2O서비스가 마케팅 측면에서 혁신적인 면은 갖고 있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합리적 저가 소비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성장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25일 “결제시장이 모바일 쪽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성장성이 높은 O2O업체들과 제휴를 늘려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빅데이터 분석과 결합해 고객에게 맞는 서비스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미래 먹거리 선점” 카드사 ‘O2O 서비스’ 大戰
입력 2016-07-25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