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이상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통계청은 25일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100세 이상 고령자 조사 집계결과’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100세 이상 인구가 3159명으로 2010년 1853명이었던 것에서 72.2% 늘었다고 밝혔다. 10년 전인 2005년(961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많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회원국 중 가장 빠르다. 2050년이면 한국은 일본을 추월해 최고 고령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고령인구의 건강상태가 좋아지고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빠르게 고령화사회가 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고령자는 2005년 2.0명에서 2010년 3.9명, 지난해 6.6명으로 증가했다. 10만명당 100세 이상 노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제주(17.2명)였고 시·군·구로 따져보면 충북 괴산군(42.1명)이 많았다.
100세 이상 고령자가 꼽은 장수 비결은 소식(小食) 등 절제된 식생활 습관(39.4%)이 우선이었고, 규칙적인 생활(18.8%)과 낙천적인 성격(14.4%)이 뒤를 이었다.
100세 이상 고령자의 60.8%는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남성 고령자(69.9%)가 여성(59.4%)보다 더 적극적으로 건강을 관리했다. 식사 조절이 37.4%로 가장 많았고 규칙적인 생활(36.2%)과 산책 같은 가벼운 운동(11.7%)이라는 응답도 나왔다.
고령 인구가 늘면서 요양 시설과 노인복지 인력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100세 이상 고령자가 가족과 함께 사는 비율은 44.6%로 2010년 57.1%에 비해 12.5% 포인트 감소한 반면 노인 요양원, 요양병원에 거주하는 비율은 43.1%로 2010년(19.2%)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100세 이상 고령자를 돌보는 사람은 시설 종사자 및 간병인 등 유료 수발자가 48.2%로 가족(45.6%)보다 많았다. 이웃이나 무료 수발자는 3.1%였다. 혼자 사는 100세 이상 노인도 6.5%에서 6.9%로 0.4% 포인트 증가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100세 이상 5년새 72%↑… 제주·괴산 거주자 많아
입력 2016-07-25 18:30 수정 2016-07-25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