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 신흥시장, 젊은 아트마켓 변신

입력 2016-07-25 21:52

1970∼80년대 니트(편직)산업으로 한때 번성했으나 지금은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서울 용산구 해방촌 오거리 신흥시장이 내년 초 주민생활과 예술이 공존하는 ‘아트마켓’으로 재도약에 나선다.

기존 해방촌 지역의 니트산업을 재조명하고, 청년유입과 함께 활발해지고 있는 예술공방과 결합해 특성화를 추진하는 한편 낡고 어두웠던 시장의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으로 해방촌 신흥시장을 종합 재생해 재래시장 활성화를 통한 도시재생 모델을 도출하고, 다른 지역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25일 밝혔다.

해방촌(용산구 용산2가동 일원 33만2000㎡)은 서울시의 도시재생 활성화지역 중 한 곳이다. 신흥시장 활성화는 해방촌 도시재생 주민협의체가 주축이 돼 선정한 서울시 마중물사업 8개 중 하나다.

신흥시장 환경 개선은 시가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년 초까지 완료한다. 시장의 칙칙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주범이었던 낡은 슬레이트 지붕을 걷어내 하늘이 보이는 시장을 만들고 도로 포장, 배수시설 정비, 이벤트·휴식공간 조성, 디자인 간판 및 조명과 CCTV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시장 내 빈 점포를 예술공방, 청년 창업공간 등 앵커(핵심시설) 공간으로 조성해 예술과 젊음으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해방촌 지역 내 젊은 예술인과 디자이너, 니트산업 종사자 등에게 시장 공간을 저렴하게 임대해 주고, 이들이 재능기부 등을 통해 시장 활성화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