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항공사, 韓∼日 하늘길 고공비행

입력 2016-07-25 18:24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하늘길’에서 저비용 항공사(LCC)의 입지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단거리 노선에서 LCC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면서 한·일 노선 LCC 이용 비중도 40%를 넘어 50%를 내다보고 있다. 에어서울이 10월부터 일본 노선을 이관받는 등 해당 노선에서 LCC 비중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제주항공이 올 1∼4월 한·일 노선 이용객(환승객 제외) 464만1000여명을 분석한 결과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국내 LCC 5개사 비중은 36.4%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비중(27.9%)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더욱이 일본 피치항공 등 두 나라 전체 LCC 이용객은 193만5500여명으로 전체 이용객 중 41.7%가 LCC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양국 노선에서 LCC 비중은 32.0%였다.

해당 노선에서 LCC 비중이 늘어난 것은 LCC 취항으로 인한 신규 여행 수요가 많이 창출되기 때문이다. LCC가 해당 지역 노선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도 비중 증가의 원인이다. 제주항공이 지난 20일 6번째 일본 노선인 삿포로에 취항했고, 이스타항공도 같은 날 취항지에 후쿠오카를 추가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5월부터 도쿄 노선을 하루 2회에서 3회로 증편한 데 이어 9월부터는 운항 편수를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사의 적극적인 한·일 노선 개설이나 증편도 LCC 비중 확대의 주 원인이지만 LCC 취항 이후 일본 여행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어든 것이 더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일본 노선 7개가 에어서울로 이관되고 내년 취항 예정인 에어아시아재팬이 한국 노선을 개설하면 한·일 노선에서 LCC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들어선 LCC가 단거리 외에 중장거리 노선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20일 인천∼푸껫, 인천∼코나키나발루에 취항했고 진에어는 장거리 노선 추가를 앞두고 있다. 진에어는 비행시간 9시간 내외인 인천∼하와이에 지난해 12월 취항한 데 이어 올 12월에는 호주 케언스에 주 2회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