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리우올림픽) 금메달 획득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112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 골프 전초전 격으로 치러진 국가대항전 UL인터내셔널크라운에서 우승국 미국에 승점 1점 차이로 져 준우승했지만, 김세영(23·사진) 유소연(26) 양희영(27) 전인지(22) 등이 대회기간 내내 선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팀워크와 개인기량까지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한국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메리트골프클럽에서 싱글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된 대회 마지막 날 결선에서 김세영, 유소연의 승리로 승점 4점을 챙겼다. 앞서 셋째 날까지 승점 8점을 쌓고 조별리그 A조를 1위로 통과해, 최종승점 12점을 얻었다.
미국은 최종승점 13점이었다. 첫날부터 잉글랜드에 밀려 승점을 얻지 못하며 불안했지만, 결선에서 크리스티 커(39) 스테이시 루이스(31) 제리나 필러(31)의 승리로 승점 6점을 더해 순위를 뒤집었다. 우승상금은 40만 달러(약 4억5000만원)다.
한국은 전날 뇌우예보로 중단됐던 경기를 마저 소화하기 위해 이날 새벽부터 강행군에 들어갔다. 호주와의 포볼매치플레이에서 이겨 승점 4점을 더하고 A조 1위를 확정했다.
하지만 결선 당일에셋째 날 잔여경기를 소화하는 등 다른 국가들보다 커진 체력적 부담감은 태극낭자들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고르지 못한 날씨로 이중고를 겪으면서 초반부터 고전했다. 결선 첫 번째 주자로 나선 한국의 맏언니 양희영(27)은 노무라 하루(24·일본)를 상대로 3홀 차 패배를 당했다. 전인지(22)도 테레사 루(29·대만)에 무릎을 꿇었다.
멀어진 것 같았던 우승의 희망을 살린 주인공은 에이스 김세영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절정의 샷 감각을 뽐낸 잉글랜드의 찰리 헐(20)을 상대로 5홀 차 완승을 챙겨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女 골프 리우 金 보인다
입력 2016-07-25 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