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가장 오래된 시조집 ‘청구영언’ 원본 찾았다

입력 2016-07-25 19:50

조선 후기 가객 김천택이 1728년 편찬한 가장 오래된 시조집 ‘청구영언(靑丘永言)’의 원본(사진)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은 25일 지난해부터 상설전시실에서 전시 중인 ‘청구영언’이 김천택이 직접 편찬한 원본이라는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한글박물관에 따르면 지난해 유물과 자료를 공개 구매하는 과정에서 ‘청구영언’ 원본이 들어왔으며, 구매 당시에는 제작연도가 명확하지 않아 원본 여부가 불분명했지만 최근 의뢰한 외부 자문에서 원본임을 확인했다.

‘청구영언’은 고려 말 이후 구비로 전승되거나 개인 문집에 수록된 시조 580수를 모은 책이다. 조선 시조집의 원조로 이후 나온 거의 모든 시조집이 ‘청구영언’의 편찬 형식을 따랐다. ‘해동가요’ ‘가곡원류’와 함께 3대 시조집으로 꼽힌다.

김천택이 필사한 원본은 지금까지 한 번도 존재가 확인된 적이 없었다. 다만 1948년 조선진서간행회가 발행한 ‘청구영언’ 활자본이 있어 내용을 알 수 있었다.

‘청구영언’ 원본은 9월 말까지 국립한글박물관 2층 상설전시실에 전시된다. 박물관은 앞으로 영인본을 제작하고 관련 학술대회도 열 계획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