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서도 높아지는 ‘우병우 사퇴’ 압박… “정상적 업무 수행 어려워”

입력 2016-07-25 18:04
여당 지도부에서도 25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 촉구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야권은 일제히 우 수석의 사퇴를 요구하며 ‘대여(對與)’ 공세 고삐를 바짝 죄었다.

새누리당 김영우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우 수석의 정상적 업무 수행이 어려워 보인다”며 “국정운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물러나서 떳떳하게 조사받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억울함이 있겠지만 자리를 유지하기에는 너무 많은 의혹이 있다”고도 했다. 당 지도부 회의에서 우 수석 사퇴 요구가 공식화된 셈이다.

새누리당 비박계 당권주자들도 연일 우 수석 사퇴를 촉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정병국 의원은 “시시비비를 가릴 게 있으면 일단 물러나서 하는 게 옳다”고 했고, 김용태 의원도 라디오에서 “우 수석이 법무장관 등 청문회 대상 자리에 나갔으면 견딜 수 있었겠느냐. 청와대 수석 자리가 편하긴 하다”고 비판했다.

야권 지도부는 우 수석 사퇴와 관련, 청와대와 여당을 거칠게 몰아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비대위회의에서 “우 수석은 대통령이 휴가 구상을 내놓기 전에 거취를 결정하는 게 예의”라며 “새누리당도 (우 수석의) 사퇴를 권유하는 모습으로 집권당의 면모를 보이라”고 압박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도 비대위회의에서 “전 국민이 우 수석은 물러나야 한다고 하는데 청와대 사람들만 이 사실을 못 느끼고 있다”며 “인(人)의 장막, 구중궁궐(九重宮闕)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박근혜 대통령도 불행하고, 국민도 불행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문동성 전웅빈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