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엑소 세 번째 단독 콘서트] 엑소라서 가능한 공연… 팬들은 열광할 수밖에 없다

입력 2016-07-25 18:34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엑소 플래닛 #3-디 엑소디움’ 셋째날 공연 모습. 엑소는 열정적인 퍼포먼스로 1만4000여 관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 전성시대가 이어지고 있는 현 가요계. 끊임없이 새 얼굴이 나왔다 사라지길 반복하는데 이 그룹만큼은 흔들림이 없다. 더구나 독보적이다. 엑소(EXO)는 어떻게 4년 내내 정상을 지킬 수 있었을까. 팬들은 왜 그들에 열광할 수밖에 없을까. 그 완벽한 해답이 여기에 있었다.

엑소는 22∼24, 29∼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세 번째 단독 콘서트 ‘엑소 플래닛 #3-디 엑소디움(EXO PLANET #3-The EXO’rDIUM)’을 연다. 6회 공연 동안 무려 8만4000여명의 팬들을 만난다. 좌석은 일찌감치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셋째날인 24일 공연도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보통은 예매를 받지 않는 시야제한석까지 야광봉 든 관객들로 꽉 들어찼다. 뜨거운 한여름 날씨 못지않은 열기가 주변을 휘감았다. 공연장이 터져나갈 듯한 함성이 쏟아지자 엑소 멤버들이 무대 위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공기는 점점 더 뜨거워졌다. 오프닝곡 ‘마마(MAMA)’부터 ‘몬스터(MONSTER)’ ‘늑대와 미녀’가 연달아 이어졌다. 분위기를 압도하는 파워풀한 춤사위에 객석은 환호했다. 전날 공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카이의 공백이 아쉬웠다. 카이를 제외한 여덟 명의 멤버가 무대를 소화해야 했다.

“여러분 잘 지냈어요?” 백현이 먼저 힘차게 인사했다. 다른 멤버들도 애정 어린 인사말을 건넸다. 특히 관객의 탈진을 우려한 시우민은 “공연 도중 너무 더우면 밖에 나갔다 오시라.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라고 당부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공연. 엑소는 ‘으르렁(Crowl)’ ‘중독(Overdose)’ ‘아티피셜 러브(Artificial Love)’ ‘러브 미 라이트(Love Me Right)’ 등 히트곡을 포함해 무려 37곡을 선사했다. 수준 높은 퍼포먼스와 화려한 무대장치가 어우러져 흥을 돋웠다.

춤·노래·무대매너 등 삼박자를 모두 갖춘 엑소는 작정한 듯 다채로운 매력을 쏟아냈다. 섹시했다가 귀여웠다가 순식간에 성숙한 남자의 향기를 풍기기도 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모든 멤버가 쉬지 않고 무대를 누비며 관객과 호흡하던 모습. 이동차를 동원해 2층 객석 구석구석까지 살뜰히 챙겼다.

이날 공연은 엑소의 아버지격인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대표가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객석 중앙쯤 자리한 이 대표는 야광봉을 쥐고 가볍게 리듬을 타며 흐뭇하게 공연을 즐겼다.

팬들의 떼창으로 재개된 앙코르 무대를 마무리하며 멤버들은 저마다의 진심을 전했다. “이번 콘서트는 엑소의 또 다른 시작이 아닌가 싶습니다.”(수호) “여러분의 함성이 매번 큰 힘이 됩니다.”(첸) “대한민국 어딜 가도 이만한 콘서트는 없죠? 자부심을 가지세요. 엑소는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겁니다.”(시우민)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