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8·15광복절을 3주가량 앞둔 24일 울릉도를 방문했다. 2박3일 일정 동안 독도까지 방문하는 외교·안보 행보다. 중도 인사로 분류되는 같은 당 김부겸 의원은 미국을 방문해 민주당, 공화당 인사들을 모두 접촉한다. 야권 ‘잠룡’들이 대외 일정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 구축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울릉도를 방문해 성인봉을 등반하고 안용복기념관과 독도박물관 등을 찾았다. 이튿날에는 독도에 들어가 등대원, 경비대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격려한 뒤 독도관리사무소에서 숙박할 예정이다. 문 전 대표 측은 “오래전부터 문 전 대표는 광복절을 앞두고 영토주권을 확고히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일 역사 문제의 상징인 독도 방문을 생각해 왔다”고 밝혔다. 그의 외부 행보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마치고 지난 9일 귀국한 뒤 보름 만이다. 그간 ‘유능한 안보정당’을 강조했던 문 전 대표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일정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2일 미국으로 출국한 김 의원은 27∼28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를 방문한다. 29일에는 공화당 유력 인사인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를 면담할 예정이다. 당내 중도 인사로 분류되는 김 의원이 이틀은 민주당, 하루는 공화당 인사와 접촉하는 셈이다.
게다가 호건 주지사는 민주당 ‘텃밭’인 메릴랜드에서 당선될 정도로 민주당 측에서도 인정받는 합리적 보수 인사다. 대구에서 당선된 김 의원과 비슷하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민주당 전대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의 확장성에 대해, 호건 주지사와의 면담에서는 ‘공존의 정치’와 트럼프 현상 등에 대해 숙고할 것”이라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문재인 광복절 앞두고 울릉도·독도行 김부겸 美대선 체험으로 ‘대권 몸풀기’
입력 2016-07-25 00:05 수정 2016-07-25 0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