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에 분노한 경북 성주 군민들의 촛불집회가 24일 저녁에도 계속됐다.
파란 리본을 단 성주군민 1200여명은 사드배치 결정 12일째인 24일 저녁에도 군청 앞마당에 모여 촛불을 들고 사드 배치 반대와 한반도 평화를 염원했다. 이들은 사드 배치가 철회될 때까지 싸움을 이어가자고 결의했다.
지역 유림들도 청와대 앞에서 상소문을 올리기로 결의하면서 힘을 보탰다. 성주지역 유림 120여명은 27일 오전 11시 청와대가 있는 효자동 주민센터에서 ‘대통령에게 드리는 상소문’을 낭독하고 대국민 호소문과 반대결의서를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어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면담하고 지역주민들의 요구를 전달할 방침이다.
정부와 성주군민 간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는 가교 역할에 나섰다. 기존 ‘사드대응팀’을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사드대응단(TF)’으로 확대 개편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것이다.
사드대응단은 소통협력팀, 현안대응팀 등 2팀 18명으로 구성됐다. 소통협력팀에는 변호사, 안보 전문가, 공무원 등이 참여하고 현안대응팀은 소통협력팀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수시로 발생하는 현안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현장 주민을 지원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황인무 국방부 차관이 성주를 찾아 군민들과의 만남을 추진했으나 대화 채널 자체가 가동되지 않았다. 성주군 관계자는 “황 차관이 지난 22일 성주에 도착해 주민들과 소통의 자리를 가지려 했으나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대화 채널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예정보다 하루 이른 23일 서울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성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촛불 들고 상소문 올리고… 성주 ‘사드 반발’ 계속
입력 2016-07-24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