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00여일 앞으로… 수험생들 격려 어떻게 해야하나

입력 2016-07-25 20:59
수능시험 준비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녀들이 '소원의 항구'에 잘 도착할 수 있도록 부모는 기도로 응원해야 한다. 지난달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고3 학생들이 6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국민일보DB
강성화 고양제일중 교장은 "수능 전 100일은 학생들이 감정적으로 가장 힘든 시간"이라며 부모의 격려와 응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수험생을 위한 100일 기도문' 책 표지.
다음 달 9일은 ‘수능 D-100일’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시점부터 시험 당일까지는 대학 진학을 위해 집중적인 기도가 가장 필요한 시기이다. 부모는 자녀가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격려하고 매일 기도로 중보해야 한다.

고양제일중 교장 강성화(57) 박사는 수능 전 100일 동안 많은 학사 일정이 있어 학생들이 감정적으로 가장 힘든 시간이라고 말했다. “9월 1일 수능모의평가를 치른 후 수시지원이 진행되고 대학에 따라 논술시험을 치르기도 합니다. 그 와중에 수시지원 학생들의 합격 소식이 간혹 들려오면 교실은 긴장감과 부러움, 기대감이 교차하는 묘한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그는 “너는 잘하고 있어” “괜찮아” “아직도 더 있어 끝까지 해보자”라는 응원이 어느 시기보다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수능 전 100일이란 ‘격랑의 시간’을 보내는 자녀들이 소원의 항구에 잘 도착할 수 있도록 부모는 기도로 ‘파도야 잔잔해져라’, 지쳐서 누워있는 자녀들에게 ‘달리다굼(일어나라)’이라고 말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는 ‘수험생을 위한 100일 기도문’(국민북스)을 최근 출간했다. 지난 14년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학부모기도회를 인도해오면서 기도의 힘을 체험한 그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필요한 기도 가이드를 하고 싶어 기도문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고양외고 초대교장과 전국외국어고등학교 교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고양제일중학교 교장이다. 연세대학교 아동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교육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수험생들이 어렵고 힘든 기간을 모두 잘 견뎌내길 바라며 기도문을 썼습니다. 자녀들이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가족과 이웃 그리고 하나님을 위한 사람이 되게 해달라는 간구를 담았습니다. 대학 입학을 위한 공부벌레들이 아니라 이 사회를 책임지는 건강한 크리스천 리더로 크게 하는 것이 부모의 기도 제목이 돼야 합니다.”

기도문은 수능 100일 전 및 수시준비→ 대학수학능력 모의평가 및 수시 지원→ 수시1단계 합격자 발표, 면접, 논술시험, 수시합격자 발표→ 수능시험이란 학사일정에 맞춰 부모와 자녀가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했다.

“수능을 치러야 하는 학생들은 오랫동안 준비해 왔습니다. 그러나 준비할수록 더욱 긴장되고 힘이 듭니다. 하늘의 평안을 주셔서 가슴 속에 맺힌 불안을 풀어 버리고 홀가분한 마음이 되게 하옵소서. 무릎 꿇고 기도하는 수험생들에게 모의평가 시간 내내 하늘의 평강과 성령의 지혜가 지배하는 시간들이 되게 하옵소서.”(D-77일)

“마음의 즐거움은 얼굴을 빛나게 하여도 마음의 근심은 심령을 상하게 한다(잠 15:13)는 말씀처럼 이들의 근심이 심령을 상하게 하고 육신에 질병을 가져오지 않도록 소망 중에 마음이 회복되게 도와주옵소서. 오늘도 건강하게 생활하도록 질병으로부터 보호해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능력과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해 소망 중에 즐거워할 수 있도록 이들의 마음을 은혜로 소생시켜 주옵소서.” (D-65일)

또 휴대폰 어플을 통해 ‘광야에 내리는 만나’처럼 매일 기도문을 받을 수 있다. 100일 동안 휴대폰(안드로이드용 OS)으로 수험생을 위한 100일 기도문을 받아보기 원하면 ‘수험생을 위한 100일 기도문’ 맨 뒷면에 있는 우편엽서에 전화번호를 적어 출판사로 보내주면 된다.

그는 자녀들을 영성과 실력이 있는 ‘영실이’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아이들을 길러야 미래가 밝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을 인생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이끌리게 해야 합니다. 지식보다는 지혜가, 지혜보다는 덕이, 덕 보다는 복 있는 사람이 훨씬 낫습니다.”

이지현 선임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