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씨 영한대역 시선집 첫 출간

입력 2016-07-24 18:37 수정 2016-07-24 21:51

‘슬픔이 기쁨에게’로 잘 알려진 서정시인 정호승(66·사진)씨의 영한대역 시선집 ‘부치지 않은 편지(A Letter Not Sent)’가 서울셀렉션에서 출간됐다. 1973년 등단 이래 대중적 사랑을 받아온 그의 시가 영문으로 번역되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번 시선집은 한글 시와 영역된 시를 나란히 실은 영한대역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작가는 인간 본연의 외로움, 슬픔, 기다림, 사랑, 고통을 노래하며 10대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령층의 사랑을 받아왔다. 고(故) 김광석의 유작이 된 ‘부치지 않은 편지’를 비롯해 노래로 만들어진 시만 60여편에 이른다. 시선집에는 표제시 ‘부치지 않는 편지’를 비롯해 ‘맹인부부 가수’ ‘서울의 예수’ 등 시인이 직접 고른 108편이 수록됐다.

작가는 2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다른 사람이 쓰고 싶은 시를 내가 대신 썼다는 기분이 드는 시들”이라며 “시집을 읽는 이들이 시에서 자신의 삶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