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엇비슷한 보청기… 가격은 10배차

입력 2016-07-25 00:10
시중에서 판매되는 보청기가 성능에는 큰 차이 없음에도 가격이 최고 10배가량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24일 시중에서 판매되는 7개 브랜드 보청기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성능 테스트 결과 전 제품은 표시치의 허용오차 범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품질 기준에는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격은 최저가 19만원부터 180만원까지 약 9.5배 차이가 났다. 최저가 제품은 리오네트의 ‘HB-23P’였고 최고가 제품은 스타키코리아(Starkey Ignite 20 Power Plus), 포낙(Baseo Q15-SP), 지멘스(Intuis) 등 3개 제조사 제품이었다.

소모품인 전지의 사용시간도 제품별로 약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스타키 제품은 135.42시간으로 가장 짧았고 딜라이트(B2) 제품은 413.33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또 제품 표시사항을 기재하지 않은 제품도 있었다. 의료기기 제품은 의료기기법에서 정한 기재사항을 제품에 표시해야 한다. 지멘스 제품은 표시사항이 아예 없었고 딜라이트 제품은 제조년월일, 대한보청기는 제조번호를 표시하지 않았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국내 난청치료 인구가 2008년 22만명에서 2013년 28만명으로 증가했다”며 “그러나 보청기는 제조사, 지원 채널에 따라 가격차가 크고 가격 부담이 큰 제품임에도 정보 제공이 미흡했다. 소비자가 자기 상태에 맞는 제품을 고려해 구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보청기에 대한 소비자 상담(1372) 분석 결과 지난해 412건(전체 의료용구 중 9.3%)으로 나타났고 보청기 품질 및 AS에 관한 소비자 상담이 증가하는 추세다.

세종=서윤경 기자 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