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취약계층 폭염 피해 없도록 만반의 대비를

입력 2016-07-24 18:35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국 곳곳에는 연일 폭염특보가 이어진다. 일요일인 24일에는 부산·울산에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고, 경북 경산·영천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는 22일 잠 못 이루는 열대야가 처음 관측된 데 이어 사흘 연속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열대야는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무더운 밤을 말한다.

폭염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시아 유럽 미국 중동 등 지구촌 곳곳이 불볕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쿠웨이트 사막지대 기온은 21일 54도까지 올랐다. 1913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의 수은주가 56.7도를 가리킨 적이 있지만 기상학자 대부분이 정확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이번 쿠웨이트 기록이 지구 관측 역사상 최고기온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여러 통계치를 분석해볼 때 올해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반도에도 기록적인 폭염이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고됐다. 8월 첫째 주에 푹푹 찌는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고 이 더위는 9월 중순까지 이어진다는 게 기상청의 전망이다.

한마디로 폭염과의 전쟁이다. 이런 때에는 살인적 더위로 인한 피해가 커지게 마련이다. 일사병·열사병 등 온열 질환자도 급증한다. 이미 올해 400여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 중 밭일을 하던 80대 노인 등 3명이 숨졌다. 불볕더위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더위에 약한 노인과 어린이들이 주의해야 한다. 평소보다 물을 자주 마시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폭염 대책을 마련해 피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빈곤층 노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수시로 돌보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철저히 대비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