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고객 수익률 높인 직원 승진시킨 KEB하나銀

입력 2016-07-24 18:22

KEB하나은행 서초슈퍼빌지점의 최홍숙(51·여) PB는 최근 인사에서 관리자(부장급)로 승진했다. 자산관리 경력 11년의 그는 다른 PB들보다 3배가량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최 PB는 24일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고객 성향에 맞게 정기예금 금리의 2∼3배를 목표로 잡고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했다”며 “손실을 내지 않도록 고위험 상품은 비중을 줄였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춘천광장지점의 김정미(40·여) 대리도 영업실적을 높이 평가받아 지난해 2월 계장으로 승진한 지 1년5개월 만에 특별승진했다. 김 대리는 2003년 옛 외환은행 고졸 계약직 텔러로 입사해 2012년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통상 계장에서 대리로 승진할 때는 3∼5년이 걸리지만 김 대리는 실적으로 이를 뚫었다. 펀드나 방카슈랑스, 신용카드 등 전 부문에서 평가 1등을 놓치지 않았고, 올해 상반기에만 250좌 이상 신용카드 가입실적을 달성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KEB하나은행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000여명의 승진 인사를 실시하면서 직원 개인 실적이 아니라 손님에게 많은 수익을 가져다주거나 탁월한 영업성과를 올린 직원들을 발탁했다고 이날 밝혔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평소 밝힌 대로 현장 중시, 영업제일주의 방침을 승진인사에서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월에도 탁월한 영업성과를 거둔 행원급 직원 6명에게 ‘마케팅 영웅’ 칭호를 주고 행원급 특별승진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지난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통합에 주요 역할을 한 전산 분야 직원 28명에 대한 특별승진도 실시됐다. 함 행장은 “직원의 실적보다는 고객에게 많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직원을 발탁 승진시켜 승진인사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