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기형 귀, 3개월 이내엔 수술 않고도 교정

입력 2016-07-25 17:26
아주대병원 재활의학과 사경클리닉 임신영 교수가 출생 시 산도에 눌려 귓바퀴가 뒤집힌 한 신생아의 귀를 귀 교정기로 고쳐주고 있다. 아주대병원 제공

귓바퀴가 심하게 뒤집혀 있거나 짧아서 보기 흉하다고 머리를 길러 귀를 감추는 사람들이 있다. 외이(外耳) 변형 귀(기형 귀)를 가진 이들이다. 보통 10세 어린이의 약 13%에서 발견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심하고 가벼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기형 귀는 대부분 출산 전후 귀에 가해지는 물리적 압력 때문에 귀 모양을 유지하는 연골이 변형돼 발생한다. 외이는 귓바퀴를 형성하는 연골(물렁뼈)과 피부 및 7개의 근육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중 하나 이상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하면 귀 모양이 틀어지게 된다. 특히 고개(머리)가 비뚤어지는 선천성 사경증(斜頸症) 환자들은 머리와 어깨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압박자극을 받는 바람에 귀가 변형되는 경우가 많다.

겉으로 드러난 귀 모양이 예쁘지 않다고 해서 소리를 듣는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외모 콤플렉스를 유발할 수 있고, 또래 집단의 놀림감이 되곤 해 치료 대상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기형 귀를 수술하지 않고 간단한 교정기구 하나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생후 3개월 전에 귀 변형을 발견, 인체에 무해한 철사 줄 형태의 귀 교정기를 지지대로 받쳐주기만 하면 된다. 귀 교정기 재료는 관상용 분재를 만들 때 사용하는 가는 철사 줄처럼 원하는 형상을 쉽게 만들어 귓바퀴에 붙일 수 있도록 제작돼 있다.

영·유아의 귀 연골은 매우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다. 특히 생후 6주 이전은 임신 중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영향으로 귀 연골이 매우 부드러운 시기다. 이때 물리적 특성에 맞춰 틀어진 모양을 바로잡아주는 것이 귀 교정기다.

1982년 일본에서 처음 개발됐으며 201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이 교정기를 ‘클래스(Class)1’ 의료기기로 승인했다. 클래스1 의료기기는 체온계와 청진기처럼 인체에 해가 거의 없는 의료기기를 말한다.

아주대병원 재활의학과 사경클리닉 임신영 교수는 25일 “귀 교정기를 이용한 기형 귀 교정은 일찍 시작할수록 효과도 좋다. 생후 3개월 이내 치료를 시작할 경우 귀 교정기를 대주는 것만으로도 변형 교정 및 예방 효과가 70% 이상에 이른다”며 조기진단 및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