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척추관협착증

입력 2016-07-25 17:25
배장호 서울바른세상병원장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뼈 사이의 관절 부위나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다리가 시리고 저려오는 병이다. 이런 통증은 척수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 내강이 노화로 인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에 생긴다. 전체 환자의 77%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자다.

척추관협착증은 같은 허리질환이라도 속칭 허리디스크와 여러모로 다르다. 우선 허리디스크는 자세와 상관없이 허리부터 발까지 통증, 저림을 느끼게 된다. 반면에 척추관협착증은 대부분 누워 있으면 괜찮다가도 서서 걸으면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허리를 숙였을 때의 통증 정도로 두 질환을 구분할 수도 있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앞으로 숙일 때 통증과 저림이 더 심해지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앞으로 숙이면 증상이 완화된다.

어르신들이 걷다가 길가에서 쪼그리고 앉아 쉬거나, 유모차나 보행기구에 몸을 의지해 걷는 것은 십중팔구 척추협착증 때문에 느껴지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보면 된다. 척추관협착증을 가진 노인은 5분만 걸어도 허리가 뻐근하고 두 다리가 저려 자꾸 주저앉게 된다고 호소한다. 잠깐 걷는 것과 서 있는 것이 불편하니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퇴행성 척추관협착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더 심해진다. 증상이 있는데도 오랜 시간 방치하며 치료를 소홀히 하면 감각장애, 배뇨장애가 나타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발병 초기에는 운동을 제한하고 안정을 취하며 소염진통제, 근육 이완제 등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만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수술은 상당기간 이런 보존요법을 시행했는데도 호전되지 않을 때 고려된다.

대부분 간단한 미세 현미경하 미세수술로 척추관을 압박하는 요인들을 제거하고 척추관을 넓혀주면 증상이 사라진다. 척추관협착증에 척추압박골절을 합병한 경우에는 골절부상으로 흔들리는 척추를 고정시키는 유합술을 병용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보통 수술은 부분마취로 진행하고 30∼40분 정도 소요된다.

배장호 서울바른세상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