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강서로 치유하는교회(김의식 목사)는 장로 불법 선거, 해고된 관리집사의 노조 설립 등으로 10여년간 분란이 있던 교회다. 대개 교회가 시끄러우면 성도가 줄거나 나뉜다. 하지만 치유하는교회는 오히려 출석 성도가 2500여명에서 5000여명으로 부흥했다. 2500석 규모의 새 교회당도 지었다.
지난 21일 치유하는교회 목양실에서 만난 김의식(58) 목사는 “교회 분란은 결국 각 개인의 마음속에 있는 상처 때문에 생긴다”며 “이를 치유하자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교회는 이 경험과 노하우를 한국교회에 내놓기 위해 다음달 1일 ‘목회자·사모 초청 치유목회세미나’를 무료로 개최한다. 크고 작은 분쟁을 겪고 있거나 겪은 적이 있는 교회의 목회자 및 사모를 위한 것이다. 김 목사와 오성춘(장로회신학대 영성목회연구원장) 이성희(연동교회) 목사가 강사다.
김 목사는 치유상담 전문가다. 한양대를 나와 장로회신학대학원, 미국 프린스턴신대원, 시카고신대원을 거치며 목회상담, 가족치료 등을 공부했다. 크리스천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설립을 정태기 총장과 함께 주도하기도 했다. 그는 2000년 6월 당시 분란에 싸여있던 교회에 청빙됐을 때 그 원인이 각자 마음속에 있는 상처 때문이라고 확신했다. “분란에 싸인 교회들은 비슷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영·육간의 축복을 강조해왔고, 실제 복을 많이 받았어요. 문제는 마음의 치유를 받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은혜 받고 축복받은 이들이 분열을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김 목사는 곧바로 ‘치유 목회’를 시작했다. 매주 설교에서 치유의 말씀을 전했다. 다양한 치유프로그램도 만들었다. 개인 치유를 위한 ‘치유동산’, 부부 치유를 위한 ‘부부행복동산’,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 혼자 사는 분들을 위한 ‘주바라기 세미나’ 등을 운영했다.
또 ‘영성 목회’를 겸했다. 교회 분란은 영적 싸움이라는 것을 알고 성령의 도우심을 구했다. 기도의 불을 붙였다. 새벽기도회를 5시, 6시30분 두 번 드렸다. 중보기도학교를 열어 기도대원을 양성했다. 릴레이기도회와 철야기도회를 이어갔다.
김 목사는 또 원수도 섬기자는 ‘섬김 목회’, 먼저 모범을 보이자는 ‘모범 목회’, 어차피 한평생 살다 죽는 인생, 삶의 현장에서 복음을 전하다 죽자는 ‘순교 목회’도 실천했다. 그러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기도 소리가 작고 “아멘”도 없던 예배가 축제처럼 변했다. 분란 당사자들은 회개하고 화해했다. 10년에 걸쳐 진행된 재판도 잘 마무리됐다.
성도들은 700석 예배당이 좁다며 교회 건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제는 1만명 성도 출석, 1000명 사역자 양육, 100명 선교사 파송, 10개 교회 개척이라는 ‘1만1천1백1십의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김 목사는 “지금 (교회가) 분란에 싸여 있더라도 낙심하지 말라”면서 “이번 세미나를 통해 목회자와 사모가 먼저 회복되고 성도들과 그 은혜를 나누면 저절로 회복된다”고 말했다(healingchurch.net·02-2601-0675).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분쟁 끊이지 않던 교회, 치유 목회로 해결
입력 2016-07-24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