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망하는 데는 채 1년이 걸리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가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50패를 기록하는 치욕을 당했다.
삼성은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6대 7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50패(36승 1무)째를 당했다. 반면 kt는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시즌 34승(49패 2무)째를 거뒀다. 9위 삼성과의 승차도 반 게임으로 좁히며 탈꼴찌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삼성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팀이다. 최근 5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리그 최강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불과 1년이 채 안된 사이에 최하위권으로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삼성은 특히 전날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개설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안지만을 퇴출하는 등 분위기가 땅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날도 삼성은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삼성은 2-4로 끌려갔지만 8회초 박한이의 2타점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또 계속된 1사 2루에서 이지영과 김상수의 연속 내야안타와 상대 1루수의 송구 실책을 묶어 6-4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8회말 kt가 2점을 내며 6-6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삼성은 9회말 전민수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삼성은 이날 7회초 김상수가 중전안타를 때리면서 프로야구 사상 첫 팀 통산 6만 루타를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SK 와이번스는 연장 11회말 터진 김성현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7대 6으로 승리했다. 2연패에서 탈출한 SK는 45승째(44패)를 수확해 3위 넥센과의 격차를 5.5경기차로 좁혔다. 2연승 행진을 마감한 넥센은 38패(50승 1무)째를 기록했다. 2위 NC 다이노스(49승 30패 2무)와는 여전히 3.5경기차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프로야구] 삼성 올시즌 첫 50패 ‘굴욕’
입력 2016-07-23 0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