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고려항공 여객기, 화재로 中공항 비상착륙

입력 2016-07-22 21:03
북한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가 22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 타오셴 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해 있다. 신화뉴시스

북한의 국적항공사인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가 22일 평양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선양에 비상착륙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해당 여객기는 승무원 15명과 승객 60여명을 태우고 오전 8시30분에 평양 순안국제비행장을 이륙한 뒤 20분 만에 기내에서 연기가 피어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연기가 나자 자동으로 승객 머리 쪽에 있던 산소호흡기가 떨어졌지만 일부 승객들은 산소가 부족해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무원들은 당황하지 말라는 기내 방송을 했으며, 여객기는 얼마 뒤 원래 항로에서 방향을 바꿔 선양 타오셴 국제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신화통신은 “착륙해서도 여객기에서 연기가 계속 났으며 소방차들이 긴급출동했다”면서 “선양에 비가 내리고 있어 더 큰 화재로 번지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까지는 화재로 인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의 원인도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여객기는 1993년형 러시아제 TU-204 기종으로 정원은 14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