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미 FTA 등 전면 재협상”

입력 2016-07-22 17:50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21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당의 대선후보 지명을 수락한 뒤 열정적으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70)는 21일(현지시간) “(집권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한 모든 불공정 무역협정을 재협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지켜주는 나라들은 공정한 부담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해 방위비 분담액 인상 요구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트럼프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막을 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트럼프는 “상대 후보(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는 중산층을 파괴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일자리를 죽이는 한·미 FTA를 지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 체결한 불공정 무역협정은 전면 재협상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에 따라 그가 당선되면 미국은 한국과 중국, 멕시코 등 주요 교역국과 통상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또 “예산 감축으로 위축된 군사력을 재건하겠다”면서 “미국이 많은 손실을 감수하면서 지켜주는 나라들은 공정한 부담을 지불하도록 요구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공정한 부담을 지불해야 할 나라’를 적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선거 유세 때 “미국은 한국을 지켜주고 있는데 아무것도 얻는 게 없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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