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오후 7시 인천시 계양구 계양대로 호텔카리스. ‘컴패션 결연행사 브릿지’에 참석한 290여명을 위한 식사가 마련됐다. 김밥 치킨 떡 과일 등 소박한 식사를 마친 참석자들은 컴패션밴드의 공연과 전 세계에서 가난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의 동영상 등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행사의 호스트는 서울 온누리교회 안수집사인 박상집(57·사진) 호텔카리스 이사.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의 자원봉사자 그룹 FOC(Friends of Compassion) 멤버로 활동하는 박 이사가 후원자 등과 함께 지인을 초대해 어린이 결연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한 자리였다. 그는 행사를 위해 장소와 식사를 무료로 제공했는데 이날 74명이 어린이를 후원하기로 결단했다.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이촌로 온누리교회에서 다시 만난 박 이사는 “복음을 알게 된 뒤 교육 관련 일을 하면서 한 아이가 좋은 교육과 사랑으로 변화되는 것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공대를 졸업한 후 동양시멘트에서 20여년간 일했던 그는 동양시멘트의 계열사 서남재단에서 1990년부터 7년간 어린이집 운영 지원 및 관리 등의 일을 했다. 서남재단은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했는데 현장에서 그는 교육 효과를 목도했다.
2013년 지인으로부터 한국컴패션을 소개받은 뒤부터는 자신이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이라 평생 어린이 결연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현재 박 이사는 아이티와 온두라스, 인도네시아에 사는 3명의 아이를 후원하고 있다. 그는 매주 FOC 모임에서 전 세계의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기도한다. 그는 평소 지인에게 어린이 결연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동안 결심한 사람이 아내를 비롯해 1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부도 위기를 넘긴 박 이사는 인천 지역 주민들이 어린이 결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FOC 파티’를 매달 호텔에서 열 계획이다.
박 이사는 부친 사후 인간의 무기력함을 깨닫고 1984년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을 만났다. 그는 “저개발 국가에 유치원을 세워 기독교 정신으로 아이들을 양육하는 일에 쓰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박상집 호텔카리스 이사 “매주 전 세계 가난한 아이들 위해 기도합니다”
입력 2016-07-24 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