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1조1195억원 ‘깜짝 실적’… 역대 2번째

입력 2016-07-22 17:28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분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분기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 2분기 매출액(연결기준)이 10조2802억원, 영업이익 1조1195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22일 밝혔다. 2분기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1조3562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분기 실적이다. 상반기 누적(1조9643억원)으로는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0.9%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12% 올랐다. 1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7%, 32.5% 증가했다.

매출액의 72.3%(7조4425억원)를 차지한 석유사업은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의 약세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2147억원이나 늘었다. 글로벌 정유사들의 공급과잉으로 정제마진은 줄었지만 유가가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인도, 동남아시아에서 가뭄 피해로 발전용 수요가 증가해 디젤 크랙(Diesel Crack) 매출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화학사업 역시 지난 6월부터 울산공장이 정기보수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에틸렌과 파라자일렌(PX)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강세 지속으로 분기사상 최고 영업이익인 302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윤활유사업과 석유개발사업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윤활유사업은 원가 상승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재고관련이익, 글로벌 수요 증가로 132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석유개발사업은 판매량 감소, 환율 하락으로 매출액이 전 분기와 비슷한 1202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66억원 줄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이 정제마진 약세의 영향을 상쇄했고, 운영 최적화 등을 통해 석유사업 이익을 극대화한 데다 화학 및 윤활유 사업의 선제적 투자와 시황호조 등이 어우러져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 감소에 따른 국제유가 개선, 글로벌 정유사들의 하반기 정기보수로 인한 정제마진 상승 등으로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