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드니도… 생리대 무상 제공 확산

입력 2016-07-22 18:05
최근 국내에서도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저소득층 여학생에게 생리대 등 여성 위생용품을 무상 지원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가운데 미국 뉴욕과 호주 시드니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호주 시드니 시의회는 여성 위생용품을 시의 공공시설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내용의 법안을 25일 표결할 예정이라고 허핑턴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발의안은 노숙 여성들을 포함해 모든 여성이 시 산하의 스포츠시설이나 도서관 등의 건물에서 여성 위생용품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하는 게 골자다. 시의원 대부분이 여성이라 법안 채택 가능성이 높다.

법안을 제출한 에드워드 맨들러 의원은 “시드니의 재정규모를 감안하면 위생용품 무료 제공은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며 “시가 먼저 시작하면 기업이나 다른 기관도 뒤따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노숙인이나 가정폭력 피해자 쉼터 내 여성이 위생용품을 살 돈이 없어 신문지나 화장지로 이를 대체하는 것이 사회문제로 거론되면서 시민활동가를 중심으로 한 기부활동이 펼쳐진 적이 있다. 그러나 지자체 차원에서 대규모 생리대 무료 배포 사업이 진행되는 것은 처음이다.

앞서 미국 뉴욕 시의회도 공립학교와 노숙인 쉼터, 교도소에서 여성 위생용품을 무상 제공하는 법안을 지난달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지난 13일 서명하면서 뉴욕은 미국 최초로 여성 위생용품을 무상 제공하는 도시가 됐다. 뉴욕시가 소속된 뉴욕주에서도 여성 위생용품에 붙는 세금(탐폰세)을 면제하는 법안이 지난 5월 통과된 바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