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작년 경제성장률 -1.1% ‘뒷걸음’

입력 2016-07-22 17:47

북한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1%로 추정됐다. 2007년 -1.2%의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이자 2011년 마이너스 성장세에서 탈출한 뒤의 재추락이다. 주된 원인은 가뭄으로 파악된다.

한국은행은 22일 발표한 ‘2015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에서 “건설업 성장세가 확대됐지만 농림어업, 광공업, 전기·가스·수도업 등이 부진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북한에선 지난해 가뭄으로 강수량이 낮아져 농업용수와 발전용수가 부족해진 것이 경제에 타격을 주었다. 아직도 천수답(天水畓) 경제인 셈이다. 벼 옥수수 등 곡물 생산량이 줄어 농림어업 자체가 0.8% 줄었고, 수력발전이 어려워 전기·가스·수도업이 12.7%나 감소했다. 전력 부족은 공장 가동률도 떨어뜨린다. 중화학공업은 금속 및 운수장비 생산이 줄어 역시 4.6% 뒷걸음질쳤다.

한은은 관계기관에서 매년 북한 경제활동 관련 기초 자료를 제공받아 경제성장률을 추정한다. 북한의 산업구조 등은 실제 파악이 불가능해 우리나라의 가격 및 부가가치율을 적용하므로 국제 비교는 불가능하다. 남북 간 비교나 북한의 생산 동향을 파악하는 데만 제한적으로 쓰인다.

이렇게 추산한 지난해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39만3000원으로 한국 3093만원의 22분의 1 수준이었다. 북한 전체 국민총소득 역시 34조5000억원 규모로 한국 경제의 2.2% 수준이다. 남북 경제력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지고 있다.

북한의 대외교역도 위축됐다. 남북 교역을 제외한 대외교역은 62억5000만 달러로 2014년 76억1000만 달러보다 17.9%나 감소했다. 수출은 2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8% 감소, 수입 역시 35억6000만 달러로 20.0% 줄었다.

2015년엔 그나마 개성공단이 가동돼 북한의 부족한 대외교역을 남북교역이 채워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남북교역 규모는 2014년보다 15.7% 늘어난 2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전기전자제품 화학공업제품 생활용품 등이 많이 오갔다. 하지만 이런 수치는 올해에는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 개성공단은 지난 2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정부가 전면 폐쇄해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참고로 한국의 2015년 성장률은 2.6%이며 올해 역시 2.7∼2.8%로 전망되고 있다. 남쪽은 3%에 이르지 못하는 저성장, 북쪽은 마이너스 성장이란 경제 성적표를 기록 중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