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계가 승부조작과 불법 도박 파문으로 시끄럽다. 모두 스포츠의 생명인 공정성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각각 파문의 당사자인 이태양과 안지만을 퇴출시키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또 일제히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했다. 넥센도 승부조작에 연루된 문우람에 대해 KBO와 협의해 가장 무거운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제 팬들에게 속죄하는 길은 공정한 플레이로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것이다. 그나마 사건이 터진 후 NC와 넥센, 삼성은 선수들이 심기일전해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NC와 넥센, 삼성은 프로야구 후반기 첫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특히 삼성은 선두 두산 베어스라는 ‘대어’를 낚는데 성공했다. 특히 21일에는 선수들의 각성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발투수 김기태가 5⅔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이어 나온 불펜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간만에 삼성다운 야구를 했다.
사실 삼성은 올 시즌 내내 뒷문 단속에 실패하며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5.69로 리그 9위다. 설상가상으로 지난시즌 홀드왕인 안지만이 해외 원정도박 파문 등으로 팀을 떠났다. 하지만 김대우와 백정현 권오준 심창민이 릴레이로 마운드에 올라 팀의 3점 차 리드를 지켰다. 공격에서도 구자욱이 복귀하며 악착같은 플레이가 살아났다.
류중일 감독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 야구 선배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안지만의 공백은 남은 불펜 자원들이 상황에 따라 돌아가며 나눠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NC도 승부조작 파문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NC도 이날 검찰이 소속 선발 투수 이태양의 승부조작 사건을 발표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집중력을 과시하며 7대 4로 승리했다. 이로써 NC는 두산과의 승차를 3.5게임으로 좁히며 선두 싸움에 새롭게 가세했다. 김경문 감독은 “프로야구 붐이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팀 선수가 불미스러운 사건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감독으로서 팬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좋은 내용의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넥센도 LG에 2연승을 거두고 승부조작 여파에서 빠르게 벗어나려 하고 있다. 넥센은 22일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를 내보내고 앤디 밴헤켄을 재영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2012년 한국 무대를 밟은 밴헤켄은 지난 시즌까지 넥센에서 통산 58승 32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20승 6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하고 다승왕과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에 올해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 입단했지만 부진을 거듭하다 결국 다시 넥센 품으로 돌아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프로야구] 공정한 플레이·승리로 속죄한다
입력 2016-07-22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