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강원도 원산에 정박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일가의 호화요트 내부 구조가 공개됐다. 대형 수영장과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고 여성 접대원들이 자주 드나들었다고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북한에 체류했던 에르마노 후라니스는 요트 내부시설에 대한 세부사항을 폭로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 보도했다. 후라니스는 원산 인근 고급식당에서 북한 고위층의 전용 요리사로 근무했다고 한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이 요트는 수영장과 숙박시설, 감시탑으로 이뤄져 있다. 3층짜리 숙박시설은 북한 고위층이 휴식을 취하는 용도로 사용됐고, 건물 옥상에서 요트 수영장까지 거대한 미끄럼틀이 설치돼 있다. 후라니스는 원산에 머무는 동안 경호원의 감시를 피해 요트 내부를 틈틈이 엿봤다고 했다.
이 요트에는 접대원으로 추정되는 여성들이 자주 드나들었다고 후라니스는 전했다. 올해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항구 선착장에 이 요트가 정박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아버지의 요트를 그대로 물려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후라니스는 “시간이 흐른 만큼 현재 요트 내부 시설은 훨씬 더 사치스러워졌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스위스 정부가 지난 5월 대북 제재 조치를 취한 후 스위스산 고급 시계의 대북 수출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시계산업협회(FHS)는 5∼6월 사이 북한에 수출한 시계는 단 한 개도 없었다고 밝혔다고 RFA가 전했다. 제재 조치 전인 지난 1∼4월 북한은 우리 돈 1200여만원을 주고 스위스 시계 87개를 수입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김정은 호화 요트 공개
입력 2016-07-22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