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청와대 관저 휴가’… 개각·특사 구상

입력 2016-07-22 17:52 수정 2016-07-22 21:19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25일부터 닷새간 여름휴가를 떠난다. 행선지는 외부가 아닌 청와대 관저다. 휴가 기간 관저에 머물며 정국 현안을 챙긴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은 2013년 취임 첫해 거제 저도에서 1박2일 휴가를 보냈을 뿐 2014년과 지난해엔 청와대 경내를 떠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수습을 위한 차원이었다. 3년 연속 경내에서 휴가를 보내는 셈이다.

청와대 한 참모는 22일 “며칠 외부 휴식을 취하시라는 건의도 있었지만 여러 상황을 감안해 경내에서 지내는 것으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우병우 민정수석 관련 의혹 등으로 대통령 휴가일정이 조정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지만, 박 대통령은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의 이번 휴가는 우 수석 의혹,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논란 등 정국 현안 해법을 모색하는 고심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혹만으로 ‘내 사람’을 바꾸지 않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상 우 수석의 전격 교체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박 대통령이 개각 타이밍을 언제로 잡을지도 관심이다. 일단 휴가 복귀 직후 미래창조과학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4∼6개 부처 개각이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꼽힌다. 다만 인사검증 책임자인 우 수석 문제가 걸려 있는 만큼 여러 상황을 봐가면서 적절한 인사 시점을 선택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부터 3년 연속 여름휴가 직후 인사를 단행해 왔다.

8·15 광복절 특별사면 범위도 박 대통령이 고민해야 할 대상이다. 박 대통령은 구체적인 사면 대상과 범위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일단 ‘정치인 배제, 기업인은 극히 제한’ 원칙 속에 사면 대상을 고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