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곳곳에서 발생한 ‘가스냄새’와 관련해 부산시와 부산소방본부 등이 대책회의를 열고 조사에 나섰으나 이틀째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2일 부산시와 부산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21일 오후 5시31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2시간 동안 해운대, 남구, 동구, 사하구, 강서구 일대에서 모두 200여건의 ‘가스냄새’가 잇따라 신고됐다.
신고가 이어지자 119소방대원과 경찰, 부산도시가스 사고조사반 등이 투입돼 가스배관 등을 확인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부산 대연동 김모(53)씨는 “도시가스 또는 경유와 비슷한 냄새가 심하게 나 직원들이 모두 사무실을 나갔다”고 말했다.
시는 경찰, 소방본부, 도시가스, 가스안전공사 등과 대책회의를 잇따라 열고 사고 원인을 찾고 있다. 시는 부산 해안선을 따라 이동한 LNG선이나 도심을 통과한 화학물질 운반용 탱크로리 차량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LNG선 조사는 부산해경이 맡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냄새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빠르게 이동한 점 등으로 미뤄 달리는 탱크로리 차량을 주목하고 있다. 냄새 확산 방향과 속도로 봤을 때 차량 말고는 냄새가 퍼진 다른 원인을 찾기 힘들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번 가스냄새와 관련해 ‘지진의 전조현상이다’ ‘부산 앞바다 유전 아닌가’ 등 누리꾼들의 괴담도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8월 6일 오전 4시쯤 해운대와 동래구 일대에서 ‘가스냄새가 난다’는 신고전화가 수십건 접수되기도 했다. 당시 냄새는 부산환경공단 수영사업소의 관리 소홀로 부취제(메탄가스 식별제)가 누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부산=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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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스냄새 원인 이틀째 오리무중… 화학물질 실은 탱크로리 차량 추적
입력 2016-07-22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