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숨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언이 북한 노동당 출판사가 발행한 문헌에 수록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김정일 선집 증보판 25권’에는 이른바 ‘10·8유훈’으로 알려진 김정일의 유언이 12쪽 분량으로 들어가 있다. 2011년 10월 8일과 사망 이틀 전인 12월 15일, 두 차례에 걸쳐 당 중앙위원회에서 간부들과 담화한 내용이라고 적혀 있다. 구체적인 유훈 내용이 북한의 공식 문서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일은 유훈에서 “김정은 동지의 명령일하에 전군이 하나로 움직이는 엄격한 명령 지휘체제와 혁명적인 군풍을 철저히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연분자 또는 이색분자는 철저히 배제하라”고 강조했다. 정체를 숨겨 혁명 대열에 끼어든 사람을 경계하라는 뜻이다.
마이니치는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2013년 12월 처형됐을 때 북한 언론이 ‘우연분자’라는 표현을 썼던 점으로 보아 장성택 숙청을 정당화하려는 의도에서 유훈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김정일 유언, 북한 공식문서서 첫 확인 “김정은 명령하에 혁명적 군풍 만들라”
입력 2016-07-21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