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으로 청년층(15∼29세)이 학교 졸업 후 첫 취업을 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길어졌다. 졸업 후 ‘백수’가 되느니 휴학을 택하는 이도 늘었다. 기대수명이 높아지면서 취업 전선에 뛰어든 고령층도 많아졌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6년 5월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취업과 자격시험 준비를 위해 휴학하는 대학생 비중은 지난해 5월보다 4.3% 포인트 상승한 44.6%였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청년층 중 대학졸업자는 총 293만2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000명 많았다. 성별로는 여자가 176만6000명, 남자가 116만6000명이었다. 이들 중 휴학 경험이 있었던 사람은 남자 79.3%, 여자 21.6%였고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9% 포인트, 4.4% 포인트 상승했다.
남성의 휴학 사유는 병역의무 이행(96.8%)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여성은 취업 및 자격시험 준비(61.6%), 어학연수 및 인턴 등 현장경험(31.4%) 등 취업 때문이었다. 휴학이 늘면서 대학졸업까지 걸리는 기간도 길어졌다. 지난해 5월보다 1.1개월 증가한 4년2.6개월이었다.
졸업 후 첫 일자리를 찾는 데 걸리는 기간도 평균 11.2개월로 전년 동월 대비 0.2개월 증가했다. 특히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3개월 미만’은 51.1%로 전년 동월보다 0.4% 포인트 줄었지만 ‘3년 이상’은 8.7%로 0.2% 포인트 늘었다.
취업준비생도 65만2000명(13.1%)으로 1년 전보다 0.8% 포인트 늘었다. 이들 중 일반직 공무원 준비생은 39.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포인트나 증가했다. 고령층(55∼79세)의 구직활동도 활발했다. 고령층 인구는 1239만7000명으로 지난해 5월 대비 4.8%(56만3000명) 증가했지만 경제활동참가율은 55.1%로 전년 동월 대비 0.1% 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률도 0.2% 포인트 떨어진 53.7%였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대학생 45% 휴학 경험… 첫 취업까지 11.2개월 걸려
입력 2016-07-21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