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더 늘어난 ‘학종’

입력 2016-07-22 04:05
올해 대입에서는 학생의 학업성취도와 잠재력 등을 대학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옛 입학사정관제) 선발 인원이 지난해보다 5536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 내신 성적을 보는 학생부교과전형(941명 증가)이나 실기위주전형(476명 증가), 논술위주전형(508명 감소) 등 다른 전형 유형에 비해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수험생들은 매년 비중이 커지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하기 위해 동아리나 멘토링, 토론 등 비교과영역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197개 4년제 대학의 ‘2017학년도 수시모집요강 주요사항’을 21일 확정·발표했다. 올해 대입은 전체 모집인원의 70.5%인 24만6891명을 수시모집으로 뽑는다. 수시모집 인원과 비율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수시모집 인원 중 85.8%인 21만1762명은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뽑는다. 학생부 위주 전형은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으로 나뉜다. 학생부교과는 지난해 13만8054명에서 올해 13만8995명으로, 학생부종합은 지난해 6만7231명에서 올해 7만2767명으로 늘어났다.

학생부종합용 ‘스펙’은 ‘동아리 활동→멘토링→토론’ 순으로 나타났다. 입시업체 유웨이중앙교육이 지난해 수험생의 자기소개서 1만9456건을 분석한 결과다. 동아리활동을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인원은 84.8%로 1만6503건으로 집계됐고, 멘토링 56.2%(1만936건), 토론 53.5%(1만410건) 순이었다. 멘토링은 수험생이 후배에게 진학 등 상담 활동을 하는 것이다. 학생회 임원 48%(9346건), 봉사활동 37.4%(7275건), 축제 26.4%(5139건), 독서 22.9%(4448건), 성적우수 20.9%(4057건), 경시대회 18.0%(3494건), 논문 16.0%(3,116건) 등도 높은 빈도를 나타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학생부종합 때문에 일반고에서도 비교과활동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과거 생소했던 멘토링과 토론 프로그램 등을 도입하는 학교가 늘고 있으며 소논문활동 증가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올해 수시 원서접수는 9월 12∼21일이며 대학별로 3일 이상 접수한다. 합격자는 12월 16일까지 발표되고 합격자 등록 기간은 12월 19∼21일 3일간이다. 대교협은 오는 28∼31일 서울 코엑스에서 4년제 대학 140곳이 참여한 가운데 수시 박람회를 열고 맞춤형 1대 1 상담 등을 실시한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