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짜’ 한국 음식을 먹어볼 차례가 됐어요.”
세계적인 록밴드 스웨이드(Suede)가 ‘꼭 해보고 싶은 일’로 “영국 런던에서도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한국 음식 먹기를 꼽았다. 스웨이드는 다음 달 12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개막되는 ‘2016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두 번째 날(13일)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선다.
스웨이드는 1989년 결성된 영국 록 밴드다. 오아시스, 블러 등과 함께 90년대 영국 모던록을 이끌었다. 2003년 팀이 해체됐다가 2010년 다시 결성한 뒤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월 7집 앨범 ‘나이트 소우츠(Night Thoughts)’를 발매,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스웨이드 베이시스트 맷 오스먼은 내한공연을 앞두고 21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2011년, 2013년 두 번의 록 페스티벌은 환상적이었다. 한국은 빨리 왔어야 하는 나라였다”며 “올해도 우리의 또 다른 최고의 공연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스웨이드의 내한 공연은 올해로 세 번째다.
오스먼은 2011년 밸리 록 페스티벌의 뜨거웠던 기억을 떠올렸다. 오스먼은 “비가 엄청 와서 무대 옆에 계곡이 넘칠 정도였다. 모두 추위에 떨고 비에 홀딱 젖었지만, 그날 공연은 그해 스웨이드의 모든 공연을 통틀어 단연 최고의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오스먼은 “관객들은 열정적이었고, 애정 어린 환영만큼이나 멋졌던 공연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스웨이드는 지난 1월 숨진 데이비드 보위에 영향을 많이 받은 밴드다. 오스먼은 “데이비드 보위는 우리가 자랄 때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끼친 존재”라며 “소위 팝스타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뮤지션이었고, 비범한 재능은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까지 했다”고 떠올렸다. 오스먼은 1월 발매한 7집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새 앨범에는 가족, 탄생과 죽음, 인생의 순환, 상실, 늙어감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고 한다.
스웨이드는 새 앨범에서 ‘아웃사이더스(Outsiders)’를 추천곡으로 꼽았다. 보컬 브렛 앤더슨의 부모에 관한 노래다. 오스먼은 “아버지가 된 브렛이 우연히 그의 부모님이 이제 막 부모로서의 삶을 시작하려고 했을 때 찍은 오래된 사진을 한 장 찾았다”며 “그 사진에서 영감을 받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90년대 스웨이드를 잊지 못하는 팬들에게 오스먼은 “우리는 새 음악으로 우리의 이름을 알리는 게 훨씬 좋다. 되도록 과거를 돌아보지 않으려고 한다”며 “저희 음악이 사람들의 인생에 스며들어서 ‘결혼할 때 스웨이드 노래를 틀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행복하다”고 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英록밴드 ‘스웨이드’의 맷 오스먼 “한국에 가면 진짜 한국음식 먹어보고 싶어요”
입력 2016-07-21 18:23 수정 2016-07-21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