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름 멋진 담배 퇴출

입력 2016-07-21 17:53

프랑스에서 이름이 너무 멋진 담배는 퇴출된다. 흡연 욕구를 부추긴다는 이유에서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가 쿨(cool)한 담배 이름을 쓰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공중보건법 개정안을 추진해 담배회사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담배 소비를 촉진하거나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표현을 담배포장에서 제외시키라”는 유럽연합(EU)의 권고에 따라 이 같은 개정안을 마련했다.

소설가 알베르 카뮈와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가 즐겼던 ‘골루아즈’와 ‘지탄’(사진) 같이 100년 넘은 유명 담배도 이름이 바뀔 위기에 처했다. 프랑스 보건부는 골족의 여인이란 의미의 골루아즈와 집시여성을 일컫는 지탄이 여성적 매력에 어필한 브랜드라고 보고 있다. 행운의 여신이란 의미의 포투나를 비롯해 럭키 스트라이크, 말보로 골드 역시 행운을 안겨준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보그라는 이름의 담배도 패션과 유행을 연상시켜 젊은층에 어필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매년 7만8000명이 담배로 인해 사망한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