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뛰어드는 기업들] 中 알리바바 ‘농촌전자상거래 사업’에 2조원 쏟아붓기로

입력 2016-07-23 04:40

해외 선진국들에선 이미 ‘정밀농업’ 형태로 농업의 정보화가 진행돼 왔다. 사람의 감각과 경험에 의존하는 1차원적 농사법에서 벗어나 첨단 IT 기술을 활용해 작물의 생육상태나 위치별 토양조건에 따라 적합한 농자재를 투입하는 방식이다.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수익을 얻는 한편 환경까지 생각하는 농업을 일컫는다. 1929년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최초로 도입된 정밀농업 개념은 1970년대 농업에 본격 활용되기 시작했다.

미국은 현재 전체 농가의 40%가 이를 활용하고 있다. 독일·덴마크 등 유럽에서는 정밀농업 인증이 시행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벼농사 중심의 정밀농업 기술이 1990년 중반부터 개발돼 현장에 보급됐고 중국·인도도 정밀농업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과 드론을 활용한 경작에 투자가 집중되는 형국이다.

네덜란드는 한국 면적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ICT를 활용해 한계를 극복한 대표적인 농업 수출 국가다. 시설원예 온실의 99%가 유리로 구성된 복합환경제어시스템 구비를 이미 완료했다. 축산물·화훼 경매에 전자 스크린을 도입, 경매장 내 컴퓨터와 입력기를 통한 클릭만으로 경매 참여가 가능하다. 또 24시간 접근이 가능한 온라인 직거래(Direct Trade) 시스템을 활성화해 중간 유통 과정을 없애기도 했다.

미국의 몬산토가 현금 1조원을 투자해 사들인 기후정보 분석기업 ‘클라이미트 코퍼레이션’은 현재 미국 250만개 지역의 주요 기후정보 데이터, 과거 60년간 수확량 데이터, 1500억곳의 토양데이터를 확보 중이다. 이를 토대로 개발한 지능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농업인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농장을 경영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중국 또한 농업 현대화를 목표로 ‘신농업인’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2014년 향후 5년간 2조원 가까이를 투자하는 농촌전자상거래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일본의 구보다와 얀마, 이세키농기 등의 농기계 제조업체는 스마트 농기계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고, 도요타도 생산관리 시스템 기반의 클라우드 농업 IT 솔루션인 ‘농작계획’의 대규모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도시바, 후지쓰 등 IT기업들은 LED, 배터리 기술 우위를 기반으로 식물공장에 진출했고, 파나소닉은 이미 지난해부터 싱가포르에서 재배된 채소를 유통하고 있다.박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