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설민의 스타미션] 배우 박신혜, 청순한 얼굴… 창세기 ‘리브가’ 연상

입력 2016-07-22 20:01
남궁설민
배우 박신혜는 드라마 속에서 부잣집 딸로 나온 적이 없다. 하지만 그녀가 귀하게 생겼다는 건 아이러니하다고 할까. 마치 일부러 재투성이로 분장한 신데렐라 같다. 그래서 그녀는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배경을 가진 처녀로 나오는데도 늘 돋보인다.

박신혜는 조금만 크게 떠도 검은 눈동자가 다 나올 정도로 눈이 크다. 인형처럼 동그란 눈이 아니라 긴 타원형의 눈이어서 시원스러운 느낌까지 준다. 거기에 유난히 깨끗한 흰자위는 맑고 청순한 이미지를 만드는데 주역을 담당한다. 청순한 얼굴에서 가장 육감적인 부분은 입술이다. 따뜻한 온기를 지닌 풍부한 입술은 풋풋함 때문에 자칫 소녀스러울 수 있는 그녀를 여성스럽게 보이게 한다. 이런 아름다운 그녀인데 성격까지 좋다. 소탈하고 청순하고 밝고 씩씩한 여자, 더구나 친절한 성격까지 갖췄다.

박신혜처럼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성경 속 인물이 있다. 창세기에 나오는 리브가.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의 신붓감을 구해오기 위해 종을 친척이 사는 먼 지방으로 심부름 보냈다. 그 종이 도착한 곳이 바로 리브가가 사는 마을이었다. 종도 리브가도 서로를 몰랐지만 예쁜 그녀는 부지런하게 물을 길으려고 나왔다가 만난 나그네인 종에게 친절하게 물을 마시게 했다. 그가 타고 온 낙타에게까지 물을 마시게 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보였다.

종은 리브가가 하나님이 예비한 사람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리고 그녀를 이삭의 신부로 데려왔고 리브가는 예수님의 조상이 되는 최고의 결혼을 하게 됐다. 아마 박신혜도 가장 인기 있는 신붓감으로 꼽힐 것이다. 예뻐도 깍쟁이 같다거나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텐데 그녀는 예쁘지만 소탈하고, 청순하지만 똑똑한 이미지를 가졌기에 거부감을 주는 요소가 없다. 리브가도 이런 매력으로 택함을 받아 최고의 결혼을 했다. 그러나 완벽한 사람은 없기에 그녀도 나중에 아들인 야곱을 편애하다가 그 아들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겪게 된다. 최고의 신부가 최고의 엄마가 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인 것 같다. 남궁설민<의사·Back10 치유센터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