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동섭 <10·끝> “6전7기의 힘든 도전에 늘 동행해주신 주님”

입력 2016-07-21 20:56
이동섭 국민의당 국회의원(왼쪽)이 지난달 영국대사관저에서 열린 5개국 대사 주최 20대 국회개원 축하 리셉션에서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와 기념촬영을 했다.

2014년 12월 태권도인으로서 최고단자 시험인 9단 승단시험에 응시해 그랜드마스터 자격을 획득했다. 정치인으로선 실단 9단으로 세계 최초로 오른 것이다. 국민생활체육 서울특별시태권도연합회 회장직도 맡아 전국 17개 시도지부와 150만 회원과 함께 국기(國技)인 태권도 발전에 힘썼다.

지난 2월 국민들의 큰 기대와 한편으로는 염려 속에 탄생한 국민의당은 기존 양대 정당의 기득권 틀 속에서 각종 견제와 함께 선거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었다. 나는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당대표 비서실장, 안철수 전 대표 정무특보, 대외협력위원장 등 당의 핵심요직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으로 총선을 치르게 되었다.

‘비례대표로 출마하면 당에 대한 기여도와 문화체육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비례대표 신청을 했고 12번으로 공천을 받게 됐다. ‘아, 우연의 일치일까. 국민의당 3번은 삼위일체의 3자와 같다. 게다가 비례대표 12번은 예수님의 12제자가 연상된다!’ 숫자만으로도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 비록 만족할만한 순번은 아니었지만,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다시 한 번 헌신하기로 했다.

드디어 지난 4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전국을 돌면서 선거운동을 했다. 평소 운동으로 단련되어 건강에 자신이 있었지만, 선거기간 내내 목이 많이 쉬고 고단했다. 그만큼 이번 선거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모든 것을 걸고 최선을 다했다.

간절한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현장의 분위기는 점점 달라졌다. 국민들이 기존 양당체제에 느끼는 염증은 생각보다 컸다. 대다수가 제3 정당의 출현을 통한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변화를 열망하고 있었다.

호남에서 시작된 국민의당 지지세가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전국적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면서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마침내 4월 13일 밤 총선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정당투표 결과 국민의당은 26.7%를 득표해 일약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했다. ‘제3 정당’의 탄생으로 대한민국 역사에 큰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선거당일 저녁, 나는 아내와 함께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 올라가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기도했다. 지난 20여년의 정치인생이 필름처럼 지나갔다. 그저 하나님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새벽 2시였던 것 같다.

“이 후보님, 당선이 확정됐습니다.” “뭐라고? 오, 할렐루야!” 당선 확정의 기쁜 소식을 듣고 아내와 나는 얼싸안았다. 마침내 6전7기의 도전 끝에 국회에 입성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이뤄주신 일이었다. 새벽부터 온 가족이 모였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예배부터 드렸다.

국회의원이 되면서 하나님께 약속한 것이 있다. 국회의원의 특권을 내려놓고 약자를 향한 주님의 심정을 생각하며 한점 부끄럼 없는 정의로운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는 약속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힘들다고, 아프다고, 고난을 당한다고, 어렵다고 포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꿈이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준비하고 기다리면서, 그리고 될 때까지 정진하며 인내의 세월을 주님과 동행하면 꿈은 꼭 이뤄질 것이다. 모든 영광을 주님께!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