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동창 넷이 함께 가니까 그래도 덜 외로울 것 같네요.”
지난 17일 영동고속도로에서 발생한 5중 추돌사고로 허망하게 숨진 21살 동갑내기 중학교 동창 4명의 발인이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의 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들은 지난 16일 강원도 강릉으로 피서를 갔다가 다음날 용인으로 돌아오던 중 평창군 용평면 봉평터널 입구에서 관광버스에 받혀 현장에서 안타깝게 숨졌다. 이들이 차량 정체로 서행하며 몰던 K5 승용차를 시속 105㎞로 달리던 관광버스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들이받은 것이다.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 듯 딸을 잃은 부모들은 넋을 잃고 먼 곳을 바라보거나 혼잣말로 ‘사랑하는 내 딸아, 나를 두고 어디 가냐’며 눈물만 흘렸다. 딸을 먼저 보낸 한 아버지는 “내가 지금까지 너를 얼마나 애지중지 키웠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친구들은 “그렇게 친했던 친구들아! 하늘나라에 꼭 함께 가서 그곳에서 부디 행복해라”며 연신 눈물을 쏟았다.
4명의 동창생은 주위의 안타까움과 눈물 속에 경기도 광주의 한 추모공원에 나란히 안장돼 영면에 들어갔다.
한편 관광버스 운전사 방모(57)씨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졸음운전을 했다”고 시인했다. 방씨는 과거 ‘음주운전 삼진아웃’으로 면허가 취소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용인·평창=강희청 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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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도 5중추돌 사망 20대 女 동창 4명 장례식 “하늘나라에서 함께 행복하길…”
입력 2016-07-20 18:33 수정 2016-07-20 21:44